최근 만들기 시작한 요거트

너무 싼 가격에 굴하고 산 포대 탈지분유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매일 우유 1L에 해당하는 분량의 요거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원래 구매 목적은 스무디용 또는 환원유 만들어서 마실 용도였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산 물건이 수입산인데 환원유를 만들면 국산 물건과 맛이 너무 달라 적응하기 힘들어서 스무디만으로는 도무지 소비 속도가 나질 않았다.

 

자주 해야 하는 일은 최대한 내 노력이 적게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요거트 만드는 프로토콜도 이와 동일한 철학으로 구성하였다.

 

1. 뜨거운 물로 씻어낸 유리병에 정수기 물 700ml 가량을 받는다. 처음엔 분유 무게와 합쳐 1kg 정도를 만들려 했는데 이 경우 준비를 마치면 내가 가진 발효용 유리병에 내용물이 다 들어가지 않는 관계로... 물 분량은 최초 1회만 저울을 썼고 이후는 해당 위치를 눈대중으로 맞춰 적당히 해결하였다.

 

2. 탈지분유는 120g 조금 넘게 넣는다. 분유를 이용한 환원유 농도는 1:8 정도가 표준이라 하는데 어차피 산업적으로는 우유를 살균/농축 시켜 발효를 진행하므로 조금 높은 정도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3. 종균 투하. 최근 병원 다녀온 김에 근처 L* 슈퍼에서 호상 요거트를 싸게 팔길래 사서 썼다. 이후로는 만든 요거트에서 대충 두 숟갈씩 떠서 접종 중.

 

 

4. 필수 재료는 아니고, 플레인 요거트를 만들어서 꾸준히 먹기엔 물릴 것 같아 역시 쌓여있는 재료를 소비하기 위해 패션후르츠 스무디 베이스를 대충 2큰술 분량이 나오게 넣었다.

 

5. 위 모든 재료를 블렌더 통에 넣고 돌리면 준비 완성.

 

 

 

 

6. 준비된 재료는 모두 요거트 발효용으로 준비된 통에 넣어 적절히 따뜻한 위치 또는 요거트 발효기에 넣으면 완성. 나는 냉장고 뒤 공간에 두고 컴프레서 폐열을 활용한다. 발효조는 적어도 뜨거운 물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7. 대충 24시간 지나면 발효된 요거트는 다른 통에 옮겨담아 냉장고에 넣어 마치면 된다. 해당 과정을 반복하여 계속 만들려면 완성된 요거트가 다른 균에 오염되기 전에 종균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하지만 요거트를 만드는 데 있어 사용되는 용기와 도구는 적어도 뜨거운 물로 소독을 하자. 잡균이 유산균과의 경쟁에서 이기게 되면 모든 과정이 헛수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