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이를 평소에 좋아하던 나는, 김말이라는 항목이 올라온 것을 보고 감동했다.
물론, 사실 조금 더 싸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1주간 대기해보았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가끔씩 길을 걷다 보면, 시장가가 보인다.
그 시장가를 지나가다보면 은은하게 퍼지는 떡볶이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동시에 지나가는 추억. 시장떡볶이. 단맛보다는 짠맛과 매운맛이 강했던 그 시장떡볶이. 항상 김말이도 2~3개씩 썰어서 같이 주곤 하셨다.
바삭하게 튀겨진 김말이. 간보다는 특유의 향이 조금 더 강했던, 깻잎을 말아넣은 김말이는. 원래 깻잎을 싫어했던 나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줬었다. 깻잎도 몇장 튀겨서 주곤 하셨는데, 그걸 또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면 매콤함과 바삭함, 그리고 입 안을 상쾌하게 쓸어주는 깻잎 향이 식탐을 참을 수 없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잘린 김말이를 먹다보면 금방 사라지는 탓에 아쉬움이 더해, 가끔씩 추가로 한 접시를 더 시키곤 했다. 떡볶이 국물을 마무리 할때는 김말이로 닦아내면서 먹는 것은, 거의 국룰 수준이기도 했고 말이다.
요즘와서 떡볶이들을 먹어보면 거의 다 달콤한 맛만 강조한 탓에, 아쉬울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는 달고, 거기에 너무 맵거나, 조금 맵거나... 이유는 확실히 알고 있다. 식욕을 자극하는 맛, 계속 먹어도 괜찮은 맛이니까. 하지만 그 강렬함이 그리울 때가 가끔 있다. 달콤한 떡볶이국물에 김말이를 찍어먹으면 느껴지는 공허함이 원인일까.
그래서인지, 요즘은 또 아예 매운 양념을 덮어쓴 김말이도 나오곤 한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쉬이 가시질 않는다. 이런 녀석은 계란찜과 같이 먹으면 좋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냥 일반 김말이이다. 내가 그리워하는 맛인 깻잎은 안 들어갔고, 부추가 들어간 부추 김말이. 부추도 당면도 잘게 다져놓았다. 먹기는 좋으나, 아쉬울 때도 있다. 입천장을 시원하게 후려갈기는 탱탱한 당면보다는, 아무리 잘 튀겨도 그냥 먹기 편하게 잘게 다져놓은 탓에, 그 아쉬움이 먼저 밀려오는 그런 김말이이다.
그렇기에, 옛날 떡볶이국물하고는 금상첨화일 그런 김말이이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떡볶이를 만들어 먹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김말이이다.
에어프라이어로 편하게 해먹으니 너무 좋다.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는 맛.
[유통기한 9월16일] 부추김말이튀김 1kg(40gX25입)*10ea(박스)/면사랑
18,500 (+ 택배비 2,800)
-정정-
2130/25 = 85.2
단가로 치면 김말이 하나당 85원 꼴.
현재 두 봉지 째. 매우 만족스럽게 해치우고 있다.
10kg를 산 것은 실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