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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
2020.12.22 22:42

cheap banana liqueur 후기 올린다

조회 수 37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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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라이퍼님의 바나나주 분배 이벤트에 신청한지

근 6개월 넘게 걸려서 바나나주를 배송 받고 고마운 마음에 후기를 올려야겠다 하고 생각했으나

귀찮아서 나중에 올려야지 하다가 연말이 되어 비로소 지금 쓰게 되었다.

 

받아서 개봉해서 향을 맡았을 때는 '어 이게 바나나주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나나 향이 거의 느껴지진 않았다. 마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있는 담금주의 향기랄까...

하지만 뚜껑을 따고 맛을 보았을 때 이것이 왜 바나나주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마시고 나서 마지막에 느껴지는 그 향기로운 바나나 향기...

그 바나나 향기는 결코 강하지도 않았고, 은은하게 내 코끝일 맴돌 뿐이였다.

만약에 그것이 바나나주임을 모르는 사람이 받았으면 몰랐을 그런 향기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풍이 심하게 드는 나의 월세 15만원 짜리 자취방에 

잠시나마 열대지방과 여름의 따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향기였던 것이다. 

 

그동안 나는 4개월 가량 이 6평의 좁은 방에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던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학교를 다니고,,, 하지만 그중 최악은

인생의 과도기에 들이닥친 허리디스크의 파열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인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었고 지금도 나를 압박하고 있다.

그렇게 자취와 함께 시작했던 야심찬 계획이 망가지게 되면서 극심한 가난이 나를 찾아왔고 

나는 이 좁은 방에도 보일러조차 켜지못하고 쿠펑에서 구매한 2만원짜리 전기요에 의지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칩라이퍼의 바나나주는 나의 이 고된 생활 속에서 한줄기 달콤함을 맛보게 해주었다. 

우풍이 들이닥치는 자취방에서 바나나주는 마치 냉장고에 들어가 있었던 것처럼 시원함을 머금고 있었으나

운영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를 생각하면서(어쩌면 생각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뽑아낸 바나나주는 나에게 이 바나나주를 다 마실때 까진 버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것이다.

 

그리고 이 바나나주는 나의 알코올 생활에 마지막 잔을 책임지는 축구의 조커선수같은 역할을 하게 되었다. 

비록 주 음주 수단으로는 적합하진 않았으나, 가난한 자취생의 400미리 소주 한병에 이은

마지막 한 잔이 되기에는 나쁘지 않은 오히려 과하지 않아서 좋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두 병이 원조됨으로써 나도 누군가와 함께 마실 수 있다.. 함께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젊은 여러분도 나와 같은 젊은 고민이 있으면

이 바나나주를 마시게 된다면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20.12.22. 외로운 6평 자취방에서 마무리 바나나주를 마시며,,,,, 리달섭-)

(이 글은 칩라이퍼님에게 바나나주를 받고 그 후일담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바나나주 이외에 칩라이퍼님에게 제공 받은 것은 없으나,

혹시나 칩라이퍼님이

 따로 제공해주신다면 거절하지 않고 받겠습니다.)

 

 

칩나나주.jpg

 

칩나나주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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